[페루] KBS 라디오 인터뷰 내용

아주 가끔 KBS 뉴스월드 라디오 작가님이 페루 상황에 대해서 인터뷰를 요청하신다. 페루에 살고 일을 하면서 이렇게까지 상황이 악화된 것을 보지 못했는데, 지난 12월에 인터뷰를 하고 얼마지나지 않은 지금 또 인터뷰를 요청하신다. 이정도까지 되는 걸 보면 확실히 이 사안도 쉬운 사안이 아니다. 

어떻게든 빨리 이 사태가 종식이 되어야지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지 않을텐데 시위대의 입장도 너무 강경하고 대통령도 자신의 입장이 단호해 럭비공처럼 어떻게 튈지 모르는 정치 상황이다. 아직까지는 우리에게 직접적인 큰 타격이 별로 없었는데(조금은 있었음) 이제는 사태가 심각해 질 수록 더 큰 타격이 올 것이라 예상한다. 

쉽지가 않다. 

 

아래는 뉴스월드 인터뷰내용이다.

 

1.페루에선 한 달 넘게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 상황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연말을 들어 조금 잠잠해 질 것 같았던 시위가 1월 2째주 부터 조금 더 거세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대부분의 반정부시위는 카스티요를 지지하는 지지층으로 다른 주, 특히 페루 중부 및 남부 지역의 사람들이 대거 시위에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지역에서 시위를 진행하다 많은 인원들이 리마로 들어왔습니다. 그 중 푸노 지역에서는 티티카카 호수의 섬 주민들이 배를 타고 나와 시위에 동참하였고, 아레키파쪽과 다른 지방에서는 버스를 대절해서 리마로 들어와 리마 중앙에 있는 산마르틴 광장에서 시위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시위에 참여를 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시위대들은 산마르코스 대학교에 운집하여 시위를 준비하던중 군경이 탱크를 가지고 대학교 정문을 밀고 들어가 시위대를 해체하는 상황까지 연출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태들로 인하여 현재까지 56명이 사망하였습니다. 이 여파로 국내 공항들이 운영을 했다 안했다 반복을 하는 상황이 되고 리마 시내에 있는 주요 상점, 백화점 등도 시위대가 강탈하는 현장을 막기 위해 방어벽을 치는 등의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또한 관광으로 유명한 페루의 중심 마추피추는 무기한 영업중지에 들어가버려 많은 관광객들의 발이 묶여버린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중에는 한국관광객들도 포함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여행을 계획중이던 분들은 이런 비상사태에 비행기표까지 취소 및 환불이 안되는 상황이 되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사태가 지속 될 수록 각 지역에 운송시스템이 무너져 서민물가가 갑자기 급등을 하고 있는 상황이며 또한 식료품, 생필품들을 제대로 구비할 수 없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2. 사태가 악화되자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이 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적 휴전을 제안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외신 기자 회견에서는 "적대 행위를 잠시 중단하자" , "대화의 장을 마련하자" 며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현재 계속되고 있는 상황을 외신을 통해 휴전을 제안한 것인데, 국민들은 이에 대해서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화의 물꼬를 토고 권역별 의제를 조정하기 위해 국가전 휴전을 촉구한다"라고 인터뷰에서 이야기 하며 시위대에게 요청을 하는 상황입니다. 현지에서는 시위대와 직접적인 대화가 불가능하며 지금까지의 반응과 별 다를게 없다는 내용입니다. 

3. 시위대는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인데, 사임에 대해선 어떤 입장인가요? 

 

시위대는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며 새로운 선거를 할 수 있도록 하라는 주장입니다. 대통령인 볼루아르테는 시위대에게 국가적 휴전을 제안하면서도 자신의 뜻도 강경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자신이 대통령을 사임한다고 해서 이 국가적 위기와 폭력사태를 해결할수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또한 페루의회가 2024년 4월로 예정한 총선을 2개월 앞당기는 2월까지는 동의 하지만, 총선이 이루어지는 그 시점까지는 대통령직을 사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지금 상황의 안타까움은 십분이해를 하지만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은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에게 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4.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국가적 휴전 제안에 대해선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나요?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휴전제안은 한시적인 것일 뿐이고 잠깐 세력을 잠재우려는 것이라는 반응입니다. 실질적으로 휴전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오고가지도 않으며 그저 필요하다고 이야기 하는 볼루아르테 대통령에게 모두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해결책으로는 절대적인 볼루아루테의 사임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당분간은 특별한 조치가 없는 상황에 내전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 같습니다. 

볼루아르테를 지지하는 국민들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이 되지만, 리마나 다른 주요 지방들에서는 시위대를 지지하지 않는 중립의 입장을 가진 국민들도 더러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특히 많은 피해를 입는 시민들이 있어 이번 사태가 시위대와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져 빨리 사태가 종식이 되고 빠른 회복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휴전을 하기보다는 사태의 종식이 시급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