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시간이 흐르지 않았지만 자리를 잡고 있다. 남미라는 특색 덕에, 개발도상국이라는 타이틀 덕에 투자비용은 적게 들었다고 할 수 있지만 버는 것도 만만치가 않다. 오픈 버프라고 해야 할까나? 가게를 10월 25일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제는 적은 금액이라도 공치고 장사를 못하는 날은 이제 없어졌다. 매일 얼마라도 팔 수 있는 날이 더욱 많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매일매일 새로운 손님들과 몇 번 지나치며 이제는 고정 손님이 되는 것을 보며 희열을 느끼는 순간들이 많아진다. 하지만 지금 글을 쓰는 순간 3개월이 지나가고 있는데 아직은 흑자로 돌아가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지출들을 전체적으로 대조를 해 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직원들의 월급을 주는 것까지 정확하게 하고 나면 우리 집에 집세를 낼 방법과 프레디에게 갚아야 할 만솔. 마지막 내가 가지고 있는 빚을 청산할 돈이 없다.
대략적으로 보았을 때 이번 1월에는 지출도 적었지만 번 것도 확실히 적다. 그것을 기억하고 앞으로 나가야 하는 일들을 만들어야 하는데 마음으로 그렇게 쉽지가 않다. 매일 쌓이고 없어지는 통장의 잔고들을 보면서 가슴을 졸이는 시간을 가진다. 페루에서는 밤 12시가 되면 카드값이 통장에 꽂히는데 새벽에 일어나서 그것을 볼 자신이 없다. 어제그저께 판 금액은 어떻게 그렇게 뇌리에 정확하게 꽂혀있는지 참으로 신기하다. 그만큼 기대를 가지고 보는 수입에 조금이라도 모자란 돈이 들어온다면 그 가치의 100배가 되는 실망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계좌는 아침 10시가 넘어서 확인을 한다.
하루에 200불도 안 되는 금액이 매출이 잡히면 이제는 이것을 운영해 나갈 의미와 수입이 없어진다. 매일매일 되새기는 것은 2년 안에 나는 까사꼬레아를 통해 하루에 만불 이상의 수입을 얻는 것이고 그것을 위해서 최소 6개월 안에는 한 달에 3만 불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다. 장사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그렇듯 늘 나도 머릿속에 원가 계산을 넣고 산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생각과 마음을 죄어오는 '갚을 것'이 있지만 그래도 이 희망을 버릴 순 없다. 아직까지 이 남미에는 나의 기회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