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매일 운동화 끈을 새로 묶어라
가끔 신발을 살 때 운동화 끈이 없는 신발을 산다
어린자녀가 있는 집은 더욱 그럴 것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당연히 끈을 묶지 못하니까
예전에 실내화를 신을 때가 생각난다
요즈음이야 워낙 잘 나와서 좋지만
그래도 나름 운치 있는 실내화가 있었다
1월부터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꾸준히 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대견하다
한 번 하면 하는 사람이구나 라는
아주 좋은 자신감을 매일 뿜어대고 있다
하루의 일과를 전체적으로 정리하고
하루가 어떻게 살아지는 지 기록을 하고 있다
몇일 전부터 아침 러닝을 하면서
그전과는 다른 패턴을 보게 되었다
예전에는 운동을 하고 살을 뺄때도
이처럼 마찬가지로 아침 러닝을 했는데
이번에는 조금 다른 것이 있다
바로 운동화 끝을 묶고 풀고를 매일 아침 반복한다는 것이다
그 전에는 운동화가 끈이 묶여있는 채로
늘 그대로 운동화를 벗었다
아침 러닝을 다녀오면 바로 샤워를 하려고
그냥 벗어던지듯이 운동화를 벗었다
그런데 이번 해 부터는 뭔가 달라졌다
잘 생각을 해 보니 나의 마음이 가짐이 달라졌다
무엇을 느꼈는지 나조차도 자세히 모르지만
운동화를 잘 사용하겠다는 마음
나의 발을 잘 관리하겠다는 마음
하루를 잘 시작하겠다는 마음
이런 마음을 담아놓은 것 같다
하루를 시작하는 그 시점에서
운동화끈을 묶는 10초의 시간이
하루를 새롭게 다짐하는 시간이 되었다
한국에서 12월쯤 돌아왔다
아내와 함께 돌아오면서
이제는 불혹의 나이로 접어드는 시점이니
건강도 챙기고 무엇보다 체력을 끌어올리자
나에게 주는 이른 보상으로
뉴발란스에서 거금을 주고 운동화를 들여왔다
매번 나의 러닝의 메이트는 뉴발란스다
나는 지극 평범한 발을 가지고 있다
줄여서 '평발'
달릴때 조절을 하지 않으면 상당한 데미지를 입는다
그래서 사실 조심하는 부분인데
뼈를 깍는 심정으로 3개월 할부
3개월 동안 체력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마음으로
'질렀다'
아직 나는 광고를 할 처지가 아니기 때문에
100% 내돈 내산이다
신경쓰는 사람이 있을래나
이 친구가 1월부터 나에게 아주 새로움을 선사해 주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눈을 비비고
말씀을 보고 자기 확언을 하고
달릴 준비를 바치고 마지막으로 신발을 신으려 할 때
나에게 운동화가 말을 걸어온다
'스트레칭은 했니'
'오늘은 컨디션이 어떻니'
'오늘도 화이팅 하자'
'운동화끈을 잘 묶어, 그렇게 마음도 단단히 묶어'
'오늘도 같이 함께 달리는거야'
그렇게 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
리마의 시원한 바닷공기가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집 근처에 Huaca Pucallana 라는 잉카 유적지가 있다
이 주위에서 러닝을 한다는 것만 해도 나는 복받은 사람이다
하지만 외국에 사는게 쉬운가 그렇지 않지
그래서 매일 아침마다 운동화 끝을 묶으며 다짐한다
오늘도 나는 신비한 하루를 보낸다
오늘도 나는 성장한다
오늘도 나는 목표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