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절대 한 눈을 팔면 안된다!
얼마전에 가게 핸드폰을 훔쳐간 도둑이 있다. 가게 CCTV 로 보니 참 가관이다 싶기도 하고, 어떻게 그 찰나를 이용할 수 있을까 하는 조금은 감탄을 하게 되는 모습이었다. 여직원의 눈을 잠깐 돌린 사이에, 매니저가 잠깐 안에 들어가서 있는 사이에 손님들과 가게 물건들을 유심히 둘러보는 남자. 아마 옆에 있었으면 아작을 내고 싶은 모습의 뚱뚱이를 보면서 핸드폰을 잃어버리는 그 순간이 정말 울분이 터지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여느 개발도상국과 마찬가지로 페루나, 중남미도 소매치기들이 득실거린다. 얼마전에는 이른 퇴근에 집으로 가는 길을 걷다가 유독 어두운 길이라는 것을 조금은 인지했다. 오랜만에 일본에 계신 어르신과 메세지를 주고 받는데 뒤에서 오토바이소리가 그릉 그릉 거리는 것이 신경쓰였다. 속으로 지나가고 싶으면 빨리 지나가지 왜 뒤를 졸졸 쫓아오는지 생각을 했다. 한편으로는 요새 배달 오토바이가 많으니 배달때문에 그러는 건가 집을 찾고 있는것인가? 생각을 했다. 그러던 찰나 순식간에 급발진하는 오토바이 소리를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폰을 꽉 쥐었는데 그 순간 폰을 낚아채려는 검은손이 확 나타났다. 다행이 폰을 꽉 쥐고 있었고 소매치기는 혼자 오토바이를 운전을 해야 해서 결국 폰을 훔치는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한 15년전에는 브라질에서 은행에서 돈을 찾아서 나오는데 강도가 아예 우리의 돈을 훔치기 위해서 총을 들이댄적이 있었다. 우리 아내(당시 여자친구)는 그 돈 봉투를 뺏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아주 위험한 순간이었다. 아무래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자기보호본능이나 빼앗기지 않으려는 그 의지 때문에 변을 당하는 일들이 많다. 절대적으로 조심해야 할 것은 결국 우리의 목숨이다. 빼앗는 이들도 간절하기 때문에 그것을 어떻게든 탈취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결국에는 무력으로 사람들을 제압시킬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항상 조심하고 왠만하면 내어 주는 것이 좋다.
사실 페루, 우루과이등은 다른 중남미 국가보다 비교적 안전한 축에 속한다. 특히 페루 중심가들은 외국여행객이 많은 곳이다 치안도 다른 곳보다 훨씬 좋다. 그런데 그곳만 피해 다니는 사람들이 있긴하다. 아는 젊은 친구중 하나는 페루에서 여행온 한달 사이에 3번이나 물건을 도둑맞고 소매치기를 당했다. 그 지역에 사는 현지인들도 매번 그렇게 도둑을 맞고 강도를 맞는데 외국인이면 오죽하겠는가? 그렇게 그 지역에 가지 말라고 뜯어 말렸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모험?'을 해 보고싶다는 마음에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할 수도 있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조심하는 것 밖에 없다. 소 잃고 외양간으로 고치긴 해야 한다. 소를 잃었다고 외양간을 고치지 않으면 집을 날려버릴 수 있는 곳이 바로 중남미이다. 같이 일을 또 당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앉아있던 손님들 핸드폰이 아니라 가게 핸드폰을 가지고 가서 손님들에게 사과를 해야 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다행이다.
이놈의 도둑들!!
뭔가 훔쳐갈 게 없나 확인하는 도둑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