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揑]: Diario

12월의 '뜨거워 미치는' 크리스마스

니오로그 2021. 12. 25. 05:54

2017년부터 한국에서 2019년까지 지내면서 아이들과 제일 감사했던 것은 바로 '추운 크리스마스'였다. 아무래도 추운 크리스마스가 그리운 남미의 이민자로써 최대한 누릴 수 있을 때 한국의 겨울을 누리기를 원했다. 아이들도 그렇고 어른들도 그렇고 그 추위가 얼마나 그리웠는지...

이제 다시 뜨거운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고 있다. 날씨가 정말 날짜를 정확하게 지키는 것인지 페루에서는 여름이 12월 22일부터 하지 즉, 여름이 시작되는데 몇일전에는 추워서 점퍼를 입고 다녔는데 이제는 더워서 토시를 해야 할 정도다. 브라질에 있을 때도 더운 여름 크리스마스를 보냈는데 페루에서 이만큼 뜨거운 태양은 솔직히 적응이 안된다. 

페루가 좀 더 적도 근처라 아무래도 더욱 뜨거운 것 같기는 한데 팔이 익어가는 것 같다. 오늘도 가게에 필요한 물건들을 사려고 시장에를 가는데 택시 오른쪽에 탔더니 엄청난 뜨거움이 몰려왔다. 이제 진짜 여름이 온 것을 실감 할 수 있었다. 

 

https://youtu.be/Dos0UAkSX4Y

 

페루에서는 크리스마스에 대부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장사가  잘 되는 것이 이상한 것이긴 하다. 그 사이에 가족들끼리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 사람들이 와서 팔아주지 않는 이상은 그냥 일반손님은 거의 없다. 보통 24일 저녁에 가족끼리 모여서 칠면조를 구워먹는 '미국같은' 습관이 있어서 사람들이 잘 안나오는 것 같다. 지금은 팬데믹까지 더해져서 집에서 모이는 인원이 더욱 많아질 것 같고 내가 생각했을 때 더욱 여파가 있는 것은 격리시간이 정해지는 바람에 집에서 모이는 인원들이 더욱 많을것같다. 

매년 사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났는데, 올해는 가게를 해서 그런가 우리는 더욱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안난다. 밖에 나가서 불빛이라도 보고 와야 하나 싶기도 하다. 가게 때문에 애들이 더 방학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못내서 참으로 미안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보통 남미는 Panettone 이라는 빵을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나누어 주는데 이번에는 그것도 생각도 못하고 넘어가고 있다. 참...뭐 때문에 사는지 모를 정도로 좀 한탄스럽기도 하다. 직원들에게 챙겨줘야 하는 것들이 있는데 그냥 Panettone 만 나누어주기는 좀 그렇고 뭔가 더해서줘야 하는데 뭘 줘야 할지 참 모르겠다. 

 

여튼 12월말이 지금은 너무 뜨겁다. 정말 이런 뜨거움은 오랜만인 것 같다. 뜨거움이 땀이 많은 나로써는 달갑지 않지만 그래도 익숙해서 좋긴하다. 크리스마스에 남미에 오는 사람있으면 조금은 말리고 싶기는 하다. 뜨거워서. 

오마이갓